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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역성장에도 건재한 경제, 연준 금리 인하 더 멀어지나 (GDP 역성장, 근원 PCE 상승, 연준 통화 정책)

by narud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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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준비 은행 이미지

 

2025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실질적인 소비와 민간투자는 여전히 견조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의 반등이 금리 인하 기대를 밀어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GDP 역성장의 배경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왜 복잡해졌는지,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지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미국 1분기 역성장, 진짜 위기일까?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0.3%로, 3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경기 침체의 시작처럼 보이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이번 역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수입 급증입니다. 4월부터 예정된 관세 인상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상품 수입을 대폭 늘렸고, 이로 인해 순수출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연방정부 지출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일시적인 성장률 하락이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요인은 대부분 ‘일시적인 외생 변수’로 분류됩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소비와 민간투자 같은 내수 지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민간 국내 최종 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는 전 분기 대비 3.0% 증가하며 4분기(2.9%)와 유사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재고나 정부 지출, 수입 등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경제가 아직은 탄탄하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고개 든 인플레이션, 연준의 고민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의 선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오히려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3.6% 상승하며 전 분기(2.4%)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역시 3.5% 상승해, 물가 안정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 입장에서 곤란한 시나리오입니다.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야 하지만, 경제가 아직 건재하고 물가까지 반등하고 있다면 정책 완화를 정당화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PGIM 채권의 톰 포첼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를 상회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불안정하다”고 지적하며 “이런 조건에서는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전략 포인트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단순히 ‘역성장’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디테일을 보면 경제는 여전히 성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고, 물가 측면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투자자가 고려할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 둔화 베팅은 아직 이르다: 내수지표가 견조한 만큼 침체를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 금리 인하 기대감 조절: 6월 금리 인하는 시장의 희망일 수 있으며, 실제 연준은 물가 안정 여부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방어적 포트폴리오 점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경우, 채권보다는 배당주, 리츠, 실물자산 ETF 비중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달러 강세 가능성 염두: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경우 달러 강세 압력도 다시 커질 수 있어 해외자산 투자시 환율 대응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표면적인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아직 버틸 힘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은 정책 방향에서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의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인식하고, 금리 인하 기대에 무조건 올라타기보다는 중립적이면서도 리스크를 줄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숫자보다, 숫자 이면의 흐름을 읽는 눈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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