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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숨 고르기인가 새로운 국면인가

by narud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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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경제 관련 이미지

 

미국과 중국이 고율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갈등을 일단 멈추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변화가 단기적 조정인지, 장기적 구조 변화의 신호인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할 시점입니다.

전면전에 가까웠던 갈등

올해 2월 이후 미중 간 무역 갈등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미국은 철강, 에너지, 반도체 등 전략 품목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시행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까지 관세를 적용했고,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 수준까지 인상하며 양국은 일일 단위로 관세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당시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러한 대응을 사실상의 '무역 금수'로 평가했으며, 실제로 중국의 대미 수출 관련 산업과 항만 물류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IMF는 이 시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8%로 낮췄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또한 대미 수출 산업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단순한 관세 충돌을 넘어, 기술·에너지·물류까지 전방위로 번진 무역 충돌이었습니다.

관세 유예로의 전환

양국은 4월 이후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공식 회담을 계기로,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30%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0% 수준의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우호적이며 건설적인 리셋"이라 언급했고, 중국도 비공식적으로 미국산 반도체 및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해운·통관 부문에서 수수료가 줄었고, 면세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실무 차원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이번 합의는 일시적인 휴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양국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충격을 체감했고, 당분간은 확전을 피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봐야 할 구조적 신호

현재 상황은 단기 이벤트보다 구조를 읽어야 할 국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세 가지 신호가 있습니다. 첫째, 이번 유예 조치는 양국 간 외교 기조가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정치적 발언보다 실질 협상이 중요하며, 이번처럼 ‘행동’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둘째, 갈등의 중심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닌 기술·공급망 경쟁에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희토류, 에너지 같은 핵심 산업에서의 규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장기적 투자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관세 유예가 곧바로 실물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출입 회복에는 시차가 존재하며, 투자 심리의 회복이나 고용 회복은 보다 긴 주기로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단기적 지표보다 구조와 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번 상황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조정과 탐색의 과정에 들어섰음을 의미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면전 직전에서 일단 멈췄습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지금의 협상 분위기를 단순히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구조적 변화가 실현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외형보다 본질,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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