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기 환차익보다는 구조적 투자 기회로 접근할 수 있는 일본 자산 유형과 투자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일본 주식, 배당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린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주요 대기업은 배당 성향을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엔화 약세로 인해 달러 기준 수익률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도요타, 미쓰이물산, 이토추 등 일본의 종합상사나 제조업 중심 대형주는 이미 워런 버핏이 2020년대 초반부터 지분을 늘려온 바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수출 비중이 높고, 환율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뛰어납니다.
2025년 현재,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50엔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30년간 거의 유례없는 수준입니다. 엔저가 계속 유지된다면 원화 기준으로 일본 주식을 매입했을 때, 향후 엔화가 반등할 경우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다만, 투자 시점에서의 환율이 ‘고점’ 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주가 수익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환헤지형 ETF나 달러 기반 증권사를 통한 분산 투자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일본 배당주 ETF(JP Dividend Select 등) 역시 장기 배당수익률과 분산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줍니다.
일본 리츠, 고정 수익형 자산으로 주목
일본 리츠(J-REIT)는 고정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낮은 일본 내 환경과 안정적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 구조가 맞물려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합니다.
2025년 기준 일본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약 4% 내외이며, 일부 상업용 오피스 중심 리츠의 경우 5%를 넘는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엔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리츠를 매입할 수 있으며, 환율 반등 시 자산가치 상승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중심의 상업지구는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 및 현지 기업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오피스 공실률도 빠르게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내 은행 이자율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관투자자 역시 리츠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개인투자자에게 긍정적입니다.
투자 시에는 개별 리츠보다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Nomura J-REIT, Daiwa Office J-REIT ETF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며, 원화 환전 없이도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엔화 예금과 ETF, 실물 자산 대안으로 활용
가장 보수적인 형태의 엔화 투자 자산은 외화예금입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에서도 엔화 외화예금 상품을 운용 중이며, 원화 대비 저렴한 환율을 활용한 장기 보유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자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독 투자보다는 구조적 분산을 통한 운용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엔화 예금을 일정 비율 보유한 상태에서 일본 주식, 리츠, ETF 등으로 나머지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일본 관련 ETF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니케이 225 추종 ETF는 기본이고, 인버스·레버리지 상품도 일부 제공됩니다. 특히 한국 내에서도 상장된 일본 ETF 상품(예: TIGER 일본 TOPIX, KINDEX 일본리츠 등)을 활용하면 세금 및 환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실물 투자까지 확장할 경우, 현재 일본의 일부 지방도시에서는 임대수익률 6% 이상인 중소형 주거 자산도 존재합니다. 다만 외국인 직접 취득 절차, 세무관리 등 실무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내 일반 투자자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환차익을 노리면서도 분산이 가능한 ETF나 리츠 중심 전략이 2025년 엔저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결론
엔화 약세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단순한 환율 차익보다는 일본 자산의 구조와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주식, 리츠, ETF, 외화예금 등 자산별 특성을 이해하고, 환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