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30일, 한국은행이 M2 통화지표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저 통계 방식 하나 바꾼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생각보다 큽니다.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 409조 원의 증발처럼 보이는 통계 변화,
환율과의 연결 고리까지… 이 결정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M2에서 수익증권 제외, 숫자는 어떻게 바뀌었나
기존 M2 기준에서는 2025년 10월 기준 4,463조 원으로 발표되던 광의통화가,
수익증권을 제외하면 4,056조 원으로 축소됩니다.
무려 409조 원이 사라지는 셈이죠.
증가율 기준으로도 8.7%에서 5.2%로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이 변화는 한국은행이 ‘생각보다 돈을 많이 푼 건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최근의 환율 급등 원인으로 ‘통화량 증가’를 지목하는 시각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왜 하필 지금? 8년 검토 후 돌연 발표
한국은행은 “2017년부터 IMF 권고 기준에 맞추기 위해 수익증권 제외를 검토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IMF는 변동성이 크고 현금성 낮은 자산은 M2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하고 있죠.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2025년 11월 27일까지만 해도 위원들이 ‘수익증권 제외 필요성’에 대해
단순히 검토 의견을 주고받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실행까지 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수익증권 제외, 통계 조작인가 합리화인가
수익증권이란 펀드와 유사한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예금보다 현금화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IMF나 다른 중앙은행 기준에서는 M2에서 제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ETF, MMF, 채권형펀드 등 수익증권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 수치가 M2 상승을 견인해 왔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마치 ‘유동성 증가가 덜 했다’는 통계가 나오기 때문에,
통계 해석의 프레임을 바꾸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죠.
| 항목 | 기존 기준 | 변경 후 기준 |
|---|---|---|
| M2 총액(2025.10) | 4,463조 원 | 4,056조 원 |
| M2 증가율 | 8.7% | 5.2% |
| 주요 변화 | 수익증권 포함 | 수익증권 제외 |
한국은행,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빅픽처?
최근 금통위 의사록에선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증권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습니다.
즉,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환율을 올렸다는 해석입니다.
이런 와중에 통화량까지 폭증했다는 지표가 나오면
정부의 환율 대응 논리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M2 기준 개편은 “우리가 유동성을 그렇게 많이 푼 게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Q&A
Q1.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한가요?
A. 네, 수익증권은 유동성과 가치 저장 기능이 예금에 비해 약해,
IMF에서도 제외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Q2. M2가 줄었다고 해서 실제로 돈이 줄어든 건가요?
A. 아닙니다. 통계 기준이 바뀐 것이지 실제 시장의 유동성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Q3. 왜 지금 시점에 갑자기 발표한 걸까요?
A. 통계상 유동성 증가율을 낮춰 환율 급등의 책임을 줄이려는 해석이 가능하며,
시기상으로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Q4. 이런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A. 통계 해석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과 시장 심리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5. 일반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점은?
A. 유동성 지표 해석 시 '기준 변경'에 따른 왜곡 가능성을 인식하고,
숫자 자체보다 추세를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론: 숫자의 마법, 그 이면을 읽어야 할 때
M2에서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타당한 조치지만,
그 시점과 배경이 평범하진 않습니다.
409조 원이 사라진 듯 보이는 통계의 변화, 환율 방어를 위한 흐름,
그리고 정치적 해석까지. 지금은 숫자보다 그 이면에 담긴 의도를 읽어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지표만 보는 투자자는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